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2026.09.29, 2026.10.06) 분석 · 한미반도체(유가증권시장, 042700)
한미반도체는 2026년 9월 29일 태국 UTAC과 78억 7,405만 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용 'micro SAW & VISION PLACEMENT(MSVP)'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자율공시)'로 공시했고, 일주일 뒤인 10월 6일에는 삼성전기와 244억 8,000만 원 규모의 같은 계열 장비 계약을 추가로 공시했습니다. 두 계약의 금액은 2025년 연결 매출액(5,767억 원)의 각각 1.37%, 4.24%에 해당하며, 첫 공시 당일 한미반도체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2% 상승했고 일주일 뒤에는 13.3% 상승한 상태였습니다.
이번 공시는 금액 자체보다 고객과 장비의 구성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미반도체의 계약 공시는 그동안 SK하이닉스에 납품하는 HBM용 TC본더가 중심이었으나, 이번 두 건은 상대가 해외 후공정 업체와 국내 기판 제조사로 달라졌고 장비도 TC본더와는 별개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규모가 작은 계약에 주가가 크게 반응한 이유는 공시만으로 알 수 없으며, 이 글에서는 가능한 해석의 갈래만 정리합니다.
한미반도체 MSVP 수주 공시에 적힌 계약 내용
MSVP는 반도체 패키지를 정밀하게 자르는 마이크로 쏘(micro SAW)와, 잘라 낸 제품을 세척·건조하고 비전 검사로 선별해 적재하는 비전 플레이스먼트를 결합한 후공정 장비입니다. 한미반도체의 대표 제품인 HBM용 TC본더(칩을 쌓아 접합하는 장비)와는 쓰임이 다릅니다. 두 공시의 주요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항목 | UTAC (2026.09.29 공시) | 삼성전기 (2026.10.06 공시) |
|---|---|---|
| 계약 대상 | 반도체 제조용 MSVP 장비 | AI 반도체 기판 제조용 대면적 MSVP 장비 |
| 계약금액 | 78억 7,405만 원 (USD 5,824,000) | 244억 8,000만 원 (VAT 별도) |
| 최근 매출액 대비 | 1.37% | 4.24% |
| 판매·공급 지역 | 태국 | 한국 |
| 계약 기간 | 2026.09.28 ~ 2026.12.31 | 2026.10.02 ~ 2027.12.17 |
| 계약금·선급금 | 없음 | 없음 |
두 계약을 합친 금액은 323억 원 수준으로 2025년 매출의 5.6%에 해당합니다. 삼성전기 계약의 납기가 2027년 12월까지로 길게 잡혀 있어 매출 인식 시점이 여러 분기에 걸칠 수 있다는 점은 공시된 계약 기간에서 확인됩니다. 다만 납기는 고객사와의 협의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두 공시 모두 밝히고 있으므로, 이 기간이 확정된 매출 일정은 아닙니다.
2024년 이후 계약 공시 12건으로 본 고객 구성
한미반도체의 단일판매ㆍ공급계약 공시를 2024년 이후로 모으면 12건이며, 상대를 기준으로 나누면 다음과 같이 집계됩니다.
| 구분 | 건수 | 공시된 계약금액 합계 | 비중 |
|---|---|---|---|
| SK하이닉스 | 8건 | 약 3,665억 원 | 85% |
| 그 밖의 고객 (Micron, ASE, UTAC, 삼성전기) | 4건 | 약 630억 원 | 15% |
금액 기준으로 SK하이닉스 비중이 85%에 달하는 반면, 최근 두 건은 모두 다른 고객입니다. 계약 공시 기준으로 UTAC과 삼성전기는 이 기간 처음 등장하는 상대입니다. 다만 이 표는 공시 의무 또는 자율공시로 올라온 계약만 집계한 것이며, 공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계약이나 공시하지 않은 거래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회사 전체의 고객 비중은 정기보고서의 매출처 항목에서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삼성전기 계약의 배경으로는 보도가 연결지은 투자 계획이 있습니다. SBS Biz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고성능 반도체 기판 수요 확대에 대응해 세종사업장에 4조 2,7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이번 수주는 그 계획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연결은 보도의 해석이며 한미반도체의 공시에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장비 수주와 같은 해에 공시된 투자 결정
같은 해 한미반도체가 낸 다른 공시를 함께 보면, 회사가 밝힌 방향은 생산능력과 현지 지원 체계를 늘리는 쪽에 가깝습니다.
| 공시일 | 공시 | 회사가 밝힌 목적 |
|---|---|---|
| 2026.08.10 | 기타 경영사항(HANMI USA 법인 설립, 출자 USD 150만) | 미국 내 반도체 제조시설 투자 확대와 장비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현지 고객 기술 지원을 강화 |
| 2026.08.18 | 유형자산 취득결정(인천 토지·건물, 560억 원, 자산총액의 6.89%) |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장비 공급 부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신공장(8공장) 확보 |
이 두 공시와 이번 수주를 묶어 해석하면 "수요가 늘어나는 장비를 더 만들고 고객 폭을 넓히려는 흐름"으로 풀이할 수 있으나, 이는 공시된 목적을 연결한 해석이며 각 투자의 성과를 보장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신공장 취득 예정일은 2027년 2월 17일이고 거래 상대는 ㈜머큐리입니다.
계약 규모와 공시 직후 주가 반응이 엇갈린 사례
아래는 2026년 한미반도체의 큰 수주 공시와 이번 두 건을 나란히 놓은 것입니다. 변동률은 공시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실제 등락입니다.
SK하이닉스 442억 원 계약(2026.06.08, 매출 대비 7.66%) 때는 공시 당일 10.4% 하락했다가 일주일 뒤 22.6% 상승한 상태였습니다. 반대로 UTAC 78.7억 원 계약은 당일 8.2%, 일주일 뒤 13.3% 상승이었고, 삼성전기 계약은 당일 2.6% 상승했습니다(일주일 변동률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시가총액이 약 25조 원 수준인 회사에서 78.7억 원은 0.03%에 불과하므로, 계약 금액만으로 당일 상승폭을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유형 전체와 견주면 위치가 더 분명해집니다. 2025년 이후 매출액 대비 2% 미만인 단일판매ㆍ공급계약 공시(정정 제외) 67건의 당일 변동폭은 평균 4.0% 수준이었고, 그중 당일 8% 이상 오른 경우는 7건이었습니다. 한미반도체의 9월 29일 공시는 이 7건에 속하는 드문 사례입니다. 전체 흐름은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 유형 통계에서, 이 회사의 공시 이력은 한미반도체 종목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가 반응을 해석하는 몇 가지 갈래
주가가 왜 그렇게 움직였는지는 공시에 적혀 있지 않으며, 아래는 가능한 갈래일 뿐 어느 쪽이 얼마나 컸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 신규 고객·신규 장비 가능성에 주목했을 가능성: 계약 금액보다 SK하이닉스 외 고객, 그리고 TC본더 외 제품의 수주 자체를 의미 있게 본 경우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 같은 시기의 다른 재료가 겹쳤을 가능성: 같은 날 시장 전체나 반도체 업종의 흐름, 다른 보도가 함께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 6월 하락의 반작용 가능성: 6월 8일 공시 직후의 하락 이후 가격이 회복되는 과정이 이번 상승에 포함됐을 수도 있습니다.
한미반도체 수주 공시에서 확인할 것
- 두 MSVP 계약은 합쳐서 2025년 매출의 5.6% 수준으로, 회사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규모는 아닙니다.
- 계약 기간(삼성전기 2027년 12월까지)과 납기는 변경될 수 있다고 공시에 적혀 있습니다.
- 고객 구성 변화가 이어지는지는 다음 계약 공시와 정기보고서의 매출처 항목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 신공장(2027년 2월 취득 예정)과 미국 법인은 아직 실적에 반영되기 전 단계입니다.
참고한 공시
-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자율공시) (2026.09.29)
-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자율공시) (2026.10.06)
-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 (2026.06.08)
- 기타 경영사항(자율공시) (2026.08.10)
- 유형자산 취득결정 (2026.08.18)
참고한 보도
이 글은 공시에 적힌 사실과 그에 따른 계산, 언론에 보도된 사업 맥락을 정리한 것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변동률은 공시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실제 등락입니다.